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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이름 서귀포의료원
ㆍ조회 1411
ㆍ작성일 2017-06-12 (월)
ㆍ이메일 ojok1170@naver.com
본문내용
[제민일보 칼럼] 한계령 - 원장 성대림

 양귀자의 소설 「한계령」을 읽으면서 언뜻 산에 얽힌 이야기로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노래의 제목인 것을 곧 알게 됐다. 이야기는 작가인 주인공이 어린 시절 동창인 박미화가 지독히도 탁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면서 시작된다. 반가움에 겨워서 그동안 자신이 고생을 하며 밤무대 가수가 된 이야기며 지난 추억들을 더듬으면서 완전히 25년전 과거로 회귀하는데 성공한다. 일주일 후면 밤무대인 신부천 클럽을 마감하고 새로운 업소로 옮기니 그 전에 꼭 와달라고 신신당부하지만 주인공은 왠지 모를 망설임으로 인해 하루 이틀 전화로 여러가지 그간의 처절한 친구의 사연을 들어서 알게 된다.

 한편으로는 고향에서 동생들을 잘 보살피면서 굳세게 살았던 큰 오빠의 좌절하는 이야기를 어머니를 통해서 알게 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자 육남매를 책임지고 훌륭하게 키우는데 지대한 공로를 세운 그 오빠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연민의 정이 점점 불어만 간다.

군대 훈련병 시절 100㎞ 행군을 한 적이 있다. 휴식은 몇 시간씩 걷고 고작 10분 정도 쉬는 것이 전부였다. 쉬는 동안 잠시 앉아 있으면 으레 졸음이 쏟아져서 출발할 때 누군가가 흔들어 깨워야 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알아보려는 그런 훈련이 아닌가 여겨졌었다. 아마도 작품에서 한계령을 걸어 올라가는 군상들은 모두가 그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한다.

 탁하고 갈라진 목소리의 주인공 박미화나 혹은 억척스럽게 육남매를 책임져야 했던 큰오빠마저도 어쩌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한다. 한계령을 죽을힘을 다해서 올라와 쉬려고 하는데 이미 해는 저물어 방금 도달한 우리를 다시 좌절하게 만들어 버린다. 과연 우리가 선택한 한계령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올라가는 방법에 그 문제가 숨겨져 있던 것이었을까. 죽기 살기가 아닌 산천 구경하듯 그저 설렁설렁 한계령을 올랐다면 좌절하지 않았을까. 그도 저도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우리는 인간이고 살아있는 존재이기에 주어진 시간이 안타까운 것이고, 그 시간마저도 죽기 살기로 살아가도록 사기를 당했다고 깨달았기에 더욱 안타까워져서 더 처절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리하여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서로 돕고 마음을 열고 살아감으로써 마음속의 한계령이 녹아서 없어지길 기대한다. 그 당시에는 같이 걸어가는 동료에게조차 눈길을 줄 여유가 없이 그렇게 살아온 그 시대의 자화상이었다고 생각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동료의식은 선배 세대나 후배 세대가 못 느끼는 그런 감정이기도 하다. 이런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지속돼 지나온 과거를 회상할 때도 과거에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며 연민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살아온 당시의 사람들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함께 보내는 바이다.

성대림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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