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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이름 서귀포의료원
ㆍ조회 1374
ㆍ작성일 2017-07-03 (월)
ㆍ이메일 ojok1170@naver.com
본문내용
[제민일보 칼럼] 어떤 귀로 - 원장 성대림

 갑자기 토요일 날 출장명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점심마저 거르고 청주공항에 내린 후 허겁지겁 세종시에 도착했다. 그 당시 제주도는 양성인 메르스 환자가 아직 없어서 그다지 심각성을 못 느꼈지만 육지에서는 치료하는 간호사들이 사표 쓰고 병원을 나가버리는 등 난리가 났다고 했다. 오후 4시 조금 전에 회의 장소로 이동하는데 고용노동부 지하 벙커로 옮겨 회의를 시작하자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졌다. 

각 지역 의료원 원장님들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한 시간이면 충분하리라던 회의가 무려 2시간 넘고도 계속됐고 생각 같아선 제발 끝내달라고 호소하고 싶었지만 차관님이 주재한 회의라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오후 7시5분 예약 비행기인데 이미 6시를 조금 넘긴 것이다. 이제는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을 맞추는 것이 심각하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낯선 청주에서 1박을 해야 한단 말인가. 내일 제주에서 꼭 봐야하는 방송대 시험도 있는데…. 

다행히도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원장님이 마침 내려가는데 같이 청주공항까지 가주신다고 제안한다. 일순간 배고픈 것도 잊고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기사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올랐다. 그래도 걱정돼서 기사한테 물어봤더니 청주공항까지 1시간 조금 더 걸린다는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올 때 택시로 40분 정도 걸렸으니 조금 밟으면 어찌 도착할 수도 있을 거란 실낱같은 희망이 뭉개지는 순간이었다. 기사에게 "사실은 7시5분 비행기인데 힘들겠네요"라고 힘없이 푸념했다. 기사분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지름길로 가 보겠다고 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갑자기 필자 때문에 과속 딱지 몇 장 떼는 게 아닌가 걱정도 들었다. 가면서 예약된 항공사에 전화해서 늦어지는 사정도 미리 말해뒀다. 기사는 필자를 꼭 예약된 비행기에 태우고 말겠다는 굳센 일념으로 웬만한 곳은 비상등을 켜고 빠르게 통과했다. 한참을 말없이 그러나 열정적으로 운전하더니 "탈 수 있겠네요"라고 짧고 굵게 말했다. 

6시45분에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동승한 원장님과 기사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면서 차에서 뛰어내렸다. 공항에 매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었지만 과감히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외면하고 탑승권을 건네받고 서둘러 2층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직원이 가방 안에 수상한 물체가 있으니 꺼내보란다. 안 그래도 늦어서 야단인데 확인시키려면 가방을 열어서 올 때 산 홍삼캡슐 세 박스를 꺼내고 다시 찾아야 한다. 확인해 보니 안경 수리하는 기구인데 아주 작은 나사가 빠졌을 때를 대비해 안경점에서 받은 것인데 이것이 투시기에서 잡힌 것이었다. 

어쨌거나 7시5분 비행기를 타긴 탔다. 배는 고픈데 좌석에 앉아서 조금 졸고 나니 주스나 커피 마시라면서 여승무원이 다가오기에 허기를 달래려고 토마토 주스를 한 잔 주문했다. 도착한 제주 공항의 날씨는 좋았다. 갑자기 물회, 그것도 도두동의 유명한 물회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서둘러 도두에 가서 한치 물회를 주문하고는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그날따라 더욱 맛이 있었다. 

성대림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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